퍼포위

포타와토미족 식물학자 로빈 월 키머러, 과학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세 음절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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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사워비 — 『영국 균류 도감』 282판. 위키미디어 공용, CC0.

침, 어느 버섯이 전날 저녁에는 없던 자리에 서 있다. 소나무 바늘 사이로 솟아오른 크림색 버섯은 아직 밤과 흙을 지나 낮으로 올라온 습기를 머금고 있다. 생물학자이자 포타와토미족의 일원인 로빈 월 키머러는 그 버섯을 밤사이 밀어 올린 힘을 가리키는 단어를 알고 있다. 과학자의 언어인 영어에는 그런 말이 없다.

퍼포위는 “버섯이 밤사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힘”을 뜻한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Robin Wall Kimmerer, Tresser les herbes sacrées , 책 Tresser les herbes sacrées, 장 6  — 판. 프랑스어 번역(Véronique Minder), 『르 로튀스 에 레레팡』, 2021년, 번역. viasophia

그녀는 아니시나베족 민족식물학자 키웨이디노퀘이의 버섯 전통 활용에 관한 논문에서 이 단어를 발견했다. 생물학자로서의 그녀에게 그 충격은 적지 않았다. 전문 용어로 가득한 그녀의 과학에는 그런 개념을 담은 단어가 없었던 것이다. 팽압이나 균사 신장을 묘사할 수는 있어도, 솟아오르는 힘 자체는 말할 수 없었다. 영어가 과정으로 보는 것을 포타와토미어는 힘을 이름으로 부른다.

키머러는 이 부재를 과학의 후진성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그 원인은 문법에 있다.她说, 실험실의 영어는 “사물의 언어”다. 세계를 물건으로 분류한다. 반면 포타와토미어는 생명의 많은 부분을 주체처럼 활용한다. 열매, 산, 물은 사람이 존재하는 방식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그녀가 말하는 생명의 문법이다.

이 단어를 만든 사람들은 세계를 살아 숨 쉬는 전체로 이해한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생명을 불어넣고 움직이게 하는, 생명으로 가득 찬 세계 말이다.

Robin Wall Kimmerer, Tresser les herbes sacrées , 책 Tresser les herbes sacrées, 장 6  — 판. 프랑스어 번역(Véronique Minder), 『르 로튀스 에 레레팡』, 2021년, 번역. viasophia

여기서 단순한 시적 표현이나 ‘애니미즘’ 같은 세계관으로 치부해 버리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키머러의 주장은 더 차갑고 더 급진적이다. 문법적인 주장이다. 퍼포위는 버섯 관찰을 장식하지 않는다. 버섯의 지위를 결정한다. 측정 대상이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로. 그가 남긴 질문은 “믿어야 하는가?”가 아니다. 만약 우리 언어 역시 생명을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무엇을 보게 될까?

인용된 출처

  • Robin Wall Kimmerer, Tresser les herbes sacrées, 판. Le lotus et l'éléphant, 2021, 번역. Véronique Minder.